트랜스포머: 사라진 시대 (2014) 영화 리뷰
시카고 사태, 5년 후
인류의 미래가 걸린 위기,
전 세계를 파괴로 뒤덮을 거대한 전투가 펼쳐진다!
1시카고에서 벌어진 오토봇과 디셉티콘의 전투로 인해 수많은 사상자가 발생하고 도시가 처참하게 파괴되자 정부는 일부 오토봇을 제외한 트랜스포머에 대해 체포령을 내린다.
대부분의 디셉티콘이 처벌되고 오토봇 역시 모습을 감춘 상황, 엔지니어 ‘케이드 예거’(마크 월버그)는 우연히 폐기 직전 고물차로 변해있던 ‘옵티머스 프라임’을 깨우게 된다. 그리고 그의 생존이 알려지자 ‘옵티머스 프라임’을 노리고 있던 어둠의 세력 역시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한다.
전세계를 새로운 위협에 몰아넣을 거대한 음모, 사상 최대 가장 강력한 적에 맞서 ‘옵티머스 프라임’과 오토봇 군단은 목숨을 건 대결에 나서는데...!
일단 먼저 마이클베이 감독에게 찬사를 보낸다. 사실상 트랜스포머 시리즈는 1편이후 우리에게 '눈 호강하는 영화', 'CG만이 돋보이는 영화' 등으로 남아있는게 현실이다. 줄거리는 산으로 가고 화려한 액션씬만 주구장창 내새우는것이 아닌가? 라는 생각이 만들어낸 참사다.
이에 불구하고 마이클베이감독은 끊임없이 트랜스포머를 세상에 내놓고있다. 이번작에는 새로운 주인공을 투입시켜서 전작과는 다르게 이야기를 전개한다고 하는데 이 때문에 트랜스포머는 이번작 이후로도 계속 나올 전망이다. 트랜스포머4가 나온다는 소식을 접한 사람들이 이제 그만좀 하라는둥 여러 비판을 쏟아내는마당에 트랜스포머6이라니! 라는 생각을 가질 수 있겠지만 필자는 이러한 도전을 높히 보는 바이다.
트랜스포머 에이지 오브 익스팅션 : GOOD
<트랜스포머 사라진 시대>의 테사 예거(니콜라 펠츠)는 등장부터 긴 금발을 휘날리며 하얀 나시에 핫팬츠를 입은 우월한 몸매로 관객들의 시선을 잡는다. 프랜차이즈를 모두 접한 관객들은 미카엘라 베인즈 스타일의 캐주얼한 어필과 칼리 스펜서 스타일의 외모를 보고 제각히 마음에 들었던 쪽으로 생각하게 된다.
어느 쪽이거나 "아, 니콜라 펠츠가 이 영화의 눈요기를 책임지겠군!" 이라는 확신이 든다. 그런데 웬걸, 테사의 늘씬한 다리가 화면에 잡혀 눈호강을 하나 싶었는데 아버지 케이드는 바지가 너무 짧은 것 아니냐고 불편해하는 모습을 보인다. 아니, 여주인공의 옷차림이 문제라고? 이건 트랜스포머인데? 지금까지 그랬잖아?
관객들이 의아해하건 당혹스럽건 간에 고지식한 아버지 케이드는 고등학교 졸업 전엔 남자친구도 사귀지 말라느니, 밤에 나가서 놀지 말라느니 하는 등 테사의 매력 어필에 연신 불편한 모습을 보인다. 그리고 <트랜스포머 패자의 역습>에서 야외 노숙 씬을 떠올리게 하는 테사와 남자친구의 다정한 씬이 나오고 관객들이 좋은 의미에서든 불평하는 의미에서든 "이제야 저런 장면이 나오는군"이라는 생각을 하는 찰나, 케이드는 불같이 화를 내며 당장 떨어지라고 노발대발한다. 우리는 이제야 알게 된다.
아, 이거 마이클 베이가 셀프 디스하는 거구나. 지금 자학하고 있는 거구나..... 커플이 상쾌한 키스를 위해 구강청정제를 구해왔을 때 냅다 집어던져 버리는 케이드의 모습은 마치 "트랜스포머는 로봇 영화야! 이런 건 필요없어!"라고 외치는 듯 하다. 전작에서 뭐 좀 전개될라치면 흐름을 끊어먹던 러브신에 속이 터지던 관객들은 시원하게 웃음을 터뜨린다.
트랜스포머 에이지 오브 익스팅션 : FINE
기존의 주요 조역이었던 오토봇 군의관 라챗의 참혹한 죽음은 관객들에게 충격적으로 다가와 향후 전개에 대한 긴장감을 부여한다. 오해를 풀려 했으나 집중사격을 받고 애타게 호소하다 다리가 떨어져 나가고 온몸에 총을 맞아 중상을 입고, 옵티머스가 있는 곳을 끝까지 말하지 않고 락다운에게 최후를 맞이하는 장면은 프랜차이즈 대대로 라챗이라는 캐릭터에게 애정을 준 관객의 눈시울마저 적시게 할 정도이다.
옵티머스는 라챗의 최후를 영상으로 보고 평화주의자인 그답지 않게 주동자에게 죽음을 안겨주겠다고 격노하고, 라챗의 참혹한 최후를 본 우리는 옵티머스의 분노에 공감하고 오토봇이 KSI 본사로 쳐들어가는 장면에서 "그래 잘한다 다 때려부숴!"하고 그들을 응원하게 된다. 전작에서 "옵티머스랑 달에 갔다왔습니다. 끝"으로 요약되던 라챗의 최후가 깊고 풍부하게 묘사되었기에 극의 선악관에 금세 몰입하게 될 수 있는 것이다.
오토봇의 새 얼굴들도 각각 막강한 개성을 자랑한다. "오토봇 군사장비 전문가" 하운드는 전작까지 무기 전문가라고 불렸던 아이언하이드가 정작 제대로 된 무기는 몇 개 못 보여준 것과는 달리 영화 한 편에서 수많은 총기류들을 다양하게 섭렵한다. 승산 없는 싸움에도 굴하지 않고 푸짐한 덩치만큼이나 통 큰 배짱을 보이며 주인공들을 지켜 주는 개성있는 캐릭터성은 주인공을 호위할 미군 부대 같은 건 트랜스포머 시리즈에 필요없다는 것을 잘 알려준다.
"오토봇 강습병" 크로스헤어즈는 잠깐 스쳐가도 구분할 수 있는 산뜻한 녹색에, 하운드와 정 반대로 날씬한 체형인데 로봇임에도 불구하고 롱코트를 걸친 듯한 특이한 디자인이 재미있다. 롱코트 같은 실루엣과 어울리게 이쑤시개를 물고 쌍권총을 슬로우 모션으로 난사하는 액션은 홍콩 느와르 영화에 대한 로봇 액션의 헌정이다. 이득이 없으니 지구를 뜨자느니, 언더독 포지션의 승산 없는 싸움은 싫다느니 하는 염세적인 성격이 딱 느와르풍의 액션에 어울리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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